코로나 백신 접종하고 비행하기


해외로 자주 나가다 보니 항상 코로나의 위험에 노출된다.

Quick Turn 비행을 하면 현지에서 내리지 않고 바로 돌아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편이다.

현지인들 대부분은 방역복을 입은 채 항공기 소독을 하고 나가며

그나마 조종석으로 들어올 수 있는 건 비행계획서를 전달해주는 지상 직원과 정비사 정도인데

이마저도 걱정이 되긴 매한가지이다.



조종실에 들어서면 알코올 티슈를 이용하여 접촉이 가능한 한 거의 모든 곳을 닦는다.

혹시 모를 교차오염도 경계대상이다. 

비행 중에도 마스크는 절대 벗지 않는다.

바로 옆은 앉은 기장 부기장도 서로 방심할 수 없다.

실제로 두 조종사 중 한 명이 코로나에 걸렸지만 같이 앉아 있던 조종사는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사례도 있다.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다.



5월에 아스트라제네카로 백신 1차 접종을 했다.

접종 후에는 접종 당일을 포함하여 총 3일을 의무적으로 쉬게 된다.

접종하고 12시간이 지나면서 미열과 함께 약간의 두통이 느껴졌다.

타이레놀을 먹고 금방 괜찮아졌지만 평상시보다는 약간 힘든 느낌이 들었다.

접종 후 5일 뒤에 비행이 나왔는데 동남아 비행으로 편도 4~5시간 정도의 거리였다.

법정 휴식 시간을 다 채웠지만 평소같이 맑은 정신은 아니었다.

비정상상황이 닥친다면 평소 훈련처럼 대처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7월 들어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했다.

미열과 두통으로 지나간 아스트라제네카보다는 조금 더 많은 부작용이 나타났다.

일단 주사 맞은 곳이 어디 가서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팠다.

팔 전체가 저릿저릿하고 온몸에 근육통이 느껴졌다.

몸살 기운과 두통으로 타이레놀을 자주 먹었다. 



아스트라제네카+아스트라제네카 조합보다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조합이 

MILD 한 부작용이 1.5배 정도 나타난다는 BBC 기사를 보았는데 딱 그 정도 되는 것 같았다.



2차 접종까지 마치면 운항할 수 있는 노선이 늘어난다.

조종사들에게 백신 예방접종을 강제하지는 않지만 

입국 시 2차 접종 완료 확인서 +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요구하는 나라들이 있기에

원활한 스케줄 운영과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백신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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