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닭 비행LOG ◐_◑ 2021. 8. 4. 17:03
해외로 자주 나가다 보니 항상 코로나의 위험에 노출된다. Quick Turn 비행을 하면 현지에서 내리지 않고 바로 돌아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편이다. 현지인들 대부분은 방역복을 입은 채 항공기 소독을 하고 나가며 그나마 조종석으로 들어올 수 있는 건 비행계획서를 전달해주는 지상 직원과 정비사 정도인데 이마저도 걱정이 되긴 매한가지이다. 조종실에 들어서면 알코올 티슈를 이용하여 접촉이 가능한 한 거의 모든 곳을 닦는다. 혹시 모를 교차오염도 경계대상이다. 비행 중에도 마스크는 절대 벗지 않는다. 바로 옆은 앉은 기장 부기장도 서로 방심할 수 없다. 실제로 두 조종사 중 한 명이 코로나에 걸렸지만 같이 앉아 있던 조종사는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사례도 있다.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
캡틴닭 비행LOG ◐_◑ 2021. 8. 3. 23:45
변화 COVID-19 소식을 처음 접한 건 2019년 12월이었다. 처음에는 변이된 독감 정도로 생각했지만 2020년 초가 되자 영화 '감기'를 연상케 할 정도로 심각한 소식과 동영상들이 인터넷에 퍼지기 시작했다. 우한에서 시작된 이 바이러스는 급격한 속도로 전 세계로 퍼지었으며 민간항공업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2월이 되자 우리가 운항하는 여러 나라에서 폐쇄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당시 나는 필리핀 세부 비행에 있었는데 이번 비행 이후로 당분간 세부노선이 폐쇄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3월 초에는 몽골에 체류하는 동안 도시가 폐쇄되었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몽골도 폐쇄가 되었다. 이후 급속도로 항공편이 취소되고 폐쇄되었으며 여행업과 항공업은 직격탄을 맞아 크게 휘청거렸다. 직원들은 많은데 노선이 ..